<약속한 시간의 선(두 개의 2분의 1, 약속한 시간 이미지, 두 방향, 약속한 시간의 선은 담배와 흙의 냄새에 담긴 소리로 말해진다, 아직인 약속-력(曆))>, 2021, 4채널 영상, 혼합매체, 가변설치, 남북출입사무소 커미션

<Lines of Promising Time(Two Halves, Promising Time Images, The lines of promising time are told from the sound contained in the scents of tobacco and soil, A Calendar—Promises Not Yet to Come, An Essay on Lines of Promising Time)>, 2021, 4-Channel films,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Commissioned by Inter-Korean Transit Office


김진주 │Jinjoo KIM

김진주는 이전 작품 <약속한 시간의 흐름 (동송) As If, They Were Promises (Passage of Proposed Time in Dongsong)>(2015)에서 남북 분단으로 형성된 (비)무장 지대와 관련된 약속을 반추하며 약속의 의미에 관해 묻는다. 한반도 분단 전후부터 2021년 지금까지도 평화를 위한 쌍방의 교류는 ‘약속’이라는 형태로 수행되고 있다. 그 약속 가운데 철도 연결은 지도 위에 미래의 시간을 예시하는 선을 그리지만, 그 선은 지나온 날과 앞으로의 날을 품은 달력 어딘가에 멈춰 서 있다. 신작 <약속한 시간의 선>은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의 큰 축인 동해선 제진역 남북출입사무소의 세관검사구역의 장소성, 약속이 도래할 시간을 그려/그어 보는 행위에 꼭 수반되는 사물이자 이미지인 달력, 떠나고 도착하고 다시 떠나며 약속하게 되는 감정, 남북한 사이의 약속에 관한 자료 등을 품은 개별 작품들의 ‘선’으로 구성된다.

     먼저 <두 개의 2분의 1>은 남한 달력과 북한 달력에서 숫자 1과 2를 스캔하여 재조합해서 인쇄했다. 남한 달력은 앞날을 상담하는 ‘보살집’에서 만든 것을 활용했다. 북한 달력은 선물로 받은 2012년과 2014년 달력을 활용했다. 북한에서 통용되는 달력은 대부분 국가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수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귀한 신년 선물이며, 양면으로 인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과 <약속한 시간 이미지> 모두 제진역 남북출입사무소의 세관검사구역 대인검색대에 맞춰 제작 및 설치된 작품이며, <두 방향> 역시 제진역 남북출입사무소의 세관검사구역 대물검색대 컨테이너 벨트 위로 남측, 북측 각각의 방향에 하나씩 설치된 2채널 영상이다.

     <약속한 시간의 선은 담배와 흙의 냄새에 담긴 소리로 말해진다>는 전작 <약속한 시간의 흐름 (동송)>에서 사운드만을 발췌해서 동해안의 소리와 함께 재편집한 작품이다. 사운드 플레이어가 담긴 찰흙 오브제는 제진역 남북출입사무소 세관검사구역의 대물검색대 안에,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은 모니터링실 책상에 놓인다. 모니터링실 모니터 화면 크기에 맞춰 제작한 아크릴판 위에는 아카이브 자료 복사물과 비무장 지대의 약속에 관한 질문을 적은 메모가 붙어 있다.

      <아직인 약속 - 력(曆)>은 북한 달력을 활용해, 2012년 달력을 2021년으로, 2014년 달력을 2041년 달력으로 재제작한 것이다. 북한 교과과정 소학교 4학년 ‘도화공작’ 교재(통일부 북한자료센터 소장)에는 다 쓴 달력에서 요일과 숫자를 떼서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달력을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다. 작품 옆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면 김진주의 작가 노트가 업로드된 웹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글은 <약속한 시간의 선> 작업에 관한 생각과 한국 전쟁 관련 이미지 아카이브에 관한 작가의 해석을 담고 있다.


In her previous work, As If, They Were Promises (Passage of Proposed Time in Dongsong), Jinjoo Kim questioned the meaning of promises by reflecting on the promises that were made about the ‘(de)militarized zone’ separating the two Koreas. From the moment of the national division until today, the two nations have continuously exchanged ‘promises’ of ‘peace’. One of these promises is the connection of the railroads, which, on the map depicts a line that represents a hopeful future, but the line also exists somewhere in a liminal space. Through individual “lines” of works composing Lines of Promising Time, this new work explores the placeness of the customs inspection area at the Inter-Korean Transit Office in Jejin Station, located on the major axis of East Sea Line conceived as part of the inter-Korean connection project. The work encompasses a calendar, as an image on which the anticipated moment of fulfilling a promise is drawn/delineated; feelings of making promises as people leave, arrive and leave again; and documents related to the promises made between the two Koreas.



김진주(b. 1981)는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술작가, 전시기획자, 연구자 등 시각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활동하고 있다. 문자, 영상, 사진, 아카이브, 설치, 퍼포먼스, 공공 미술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활용하며, 듣기와 말하기(대화)를 방법론으로 삼아 언어의 부서지고 남겨진 이미지, 언어의 수행성과 양극성의 공존을 탐구하는 개념적이고 사회적인 작업을 한다. 개인전으로는 《지진계들》(합정지구, 서울, 2020)을 선보였고, 단체전으로 《Home Works Forum 7》(Ashkal Alwan, 베이루트, 2015),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아트선재센터, 서울 / 동송세월, 철원, 2015), 《5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안양문화예술재단, 안양, 2016), 《고향》(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9)에 참여하였다. 작가는 ‘콜렉티브 ps’ (편지글에서 ‘추신’에 해당하는 ‘postscript’의 줄임말로, 발화공간의 안과 밖, 그 사이에 존재하는 힘과 관계에 주목한다는 의미로 사용됨)를 결성하였는데, 이들은 〈리스닝 컴퍼니〉(아트스페이스풀, 2009)라는 듣기의 감각을 일깨우고 소리만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김진주는 〈팟캐스트: 말하는 미술〉의 제작자이자 진행자로 활동했고(2015-17), ‘아그라파 소사이어티(Ágrafa Society)’의 일원으로 『제노페미니즘: 소외를 위한 정치학』(미디어버스, 아그라파 소사이어티, 2019)을 공역했고 페미니즘/퀴어 감각의 시각예술문화 웹저널 『SEMINAR』(2019-)를 공동으로 발행하고 있다.

 

Jinjoo Kim(b. 1981) is an artist, curator, researcher, who engages in expanding visual art and cultural practices. With consideration of listening and conversationing as artistic attitude and methodology, her conceptual and social artworks unfold a combination of text, video, photography, archives, installation, performance, public art and more that reveals her interests in fragmented and surviving images, performativity of language, coexistence of polarity. Kim recently had her solo exhibition Seismograpies (Hapjungjigu, Seoul, 2020), and has worked continuously with thematic approach through her series of Promises (2008–) on the politics of language acts as well as a project Collective and Individual Chorus (2013–) on embodied modernity and industrialization. She exhibited in several international group exhibitions including the screening session of Homeworks 7 (Ashkal Alwan, Beirut, 2015), Real DMZ Project 2015: Lived Time of Dongsong, and presented commission works at 5th Anyang Public Art Project (2016) and gohyang: home (Seoul Museum of Art, 2019). She participated in Home Workspace Program 2013-14 in Beirut and was selected for SeMA Nanji Residency 15th Artists (2021). Producing collectively, she formed the artist collective ps, a.k.a. ps. press or mspl, that run a psuedo company Listening Company (2018–) providing listening service in exhibition space; she took the main host of the podcast Talking Misul (2015–2016) which broadened the discourse on contemporary Korean art with guest artists; as a member of Ágrafa Society, she translated Xenofeminism: A Politics for Alienation by Laboria Cuboniks into Korean (2019) and is publishing and editing web journal SEMINAR (2019–) on queer and feminist visual art and culture. She writes about images and art including her master’s degree thesis in visual art theory Artists’ speech acts—with a focus on the Forth Group’s declaration and the manifesto on founding the Reality and Utterance (2016),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