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Kim San
photo by Kim San


<DMZ 흙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2021, 드로잉 10점, 종이에 잉크, 각 21×29.7cm, 작가 및 갤러리 노덴하케 제공

<What Is DMZ Soil Made Of?>, 2021, 10 drawings, ink on paper, each 21×29.7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erie Nordenhake, Berlin/Stockholm/Mexico City


<DMZ 흙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No 1/10> 2021, 벽위에 아크릴 페인트, <DMZ 흙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No 1/10> 원작 드로잉 기반의 월 드로잉, 작가, 갤러리 노덴하케 제공

<What Is DMZ Soil Made Of? No.1/10>  2021, Acrylic paint on wall, Walldrawing from original drawing <What Is DMZ Soil Made Of? No.1/10>,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Nordenhake, Berlin/Stockholm/Mexico City 


마르예티차 포트르치 │Marjetica Potrč

10점의 드로잉 연작 〈DMZ 흙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는 자연과 인류의 관계를 소유자들에서 자연의 권리에 대한 보호자이자 수호신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다루는 비주얼 에세이이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있는 비무장 지대가 하나의 사례를 제공한다. 지난 70년 동안 DMZ에 있는 지뢰로 인해서 사람들은 비무장 지대 땅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인간이 사라지자 자연이 풍요로워졌다. 인간은 이러한 야생 앞에 서서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비로소 인간중심적(anthropocentric) 입장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땅과 인간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토지 경작에 가치를 두는 새로운 합의가 인간과 자연 사이에 싹트게 된다. 이는 채취 중심의 자본주의를 포기하고 탈-이데올로기 세계로 향하게 된다. DMZ의 남쪽 경계에 있는 ‘생물권 보호구역(Biosphere Reserves)’은 지속 가능한 토지 관리 국제 네트워크에 합류하게 된다. 한국의 협동조합 운동에 영향을 받아서 사람들은 땅에 대한 새로워진 존경심을 품고 유기농을 재배하는 농부가 되기 위해서,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을 하게 된다. 10점의 드로잉 연작은 실제의 추세를 반영하는 작품으로, 매년 도시에서 시골로 귀농하는 한국인(남한)이 수십만에 이른다.


The drawing series What Is DMZ Soil Made Of? is a visual essay about transforming humanity’s relationship to nature from owners to caretakers and the guardians of nature’s rights. The artist created 10 new drawings to convey this thinking using the Demilitarized Zone (DMZ)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as an example. For 70 years, landmines in the DMZ have rendered it impossible for people to use the land there. But when there are no people, nature thrives. Standing before this wild nature and recognizing its importance, people are forced to re-evaluate their anthropocentric position. 

     A new agreement between people and nature places value on the type of land cultivation that benefits both the land and the people, leaving behind extractive capitalism and pointing towards a post-ideological world. The Biosphere Reserves on the DMZ’s southern border join the global network of sustainably managed territories. And inspired by the Korean cooperative movement, people will gradually move from the cities to the countryside to become organic farmers with a renewed veneration of the soil. The drawing series reflects real-life trends, where we witness hundreds of thousands of South Koreans move each year from urban to rural areas.



마르예티차 포트르치(b. 1953)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출신의 작가이자 건축가이다. 류블랴나대학에서 건축과 조각을 전공했고, 현재 류블랴나를 근거지로 유럽과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드로잉, 현장 프로젝트, 건축 케이스스터디, 리서치 등을 아우르는 학제적 작업을 주로 하는데, 특히 물 사용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현대의 건축적 실천을 자료화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1990년에 작가가 미국에 갔던 시기의 작업은 다양한 종류의 벽들을 다루었는데, 대표적으로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슬로베니아관을 위해 작업한 <유토피아의 양면 Two Faces of Utopia>이 있다. 1994년 다시 슬로베니아에 돌아와서는 시각예술과 건축, 사회과학이 교차하는 지점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발전시켰다. 2003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설계한 건축 작업에서는 환경 친화적이고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동체 화장실인 <Dry Toilet>(2003)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적 디자인(participatory design)과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도모한다. 그 외에도 마을 안에 폐허가 된 공간을 공원으로 바꾸거나, 강 위의 섬에 물 정화 시스템을 공급한다든지, 건설 현장에 생태 환경적인 수영 연못을 만들기도 했다. 작가는 이러한 건축 사례들을 갤러리 공간으로 가져오면서 동시에 관련된 드로잉과 텍스트들을 보여줌으로써 건축 프로젝트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여기서 관람자들은 공간과 안전, 위생,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민주주의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포트르치의 작업은 베니스비엔날레(1993, 2003, 2009, 2021), 상파울루비엔날레(1996, 2006), 광주비엔날레(2004)를 비롯해서, 뉴욕 구겐하임뮤지엄(2001), 런던 바비칸아트갤러리(2007), 베를린에 있는 함부르거반호프현대미술관(2013, 2018) 등 전세계 주요 비엔날레와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

 

Marjetica Potrč (b. 1953) is an artist and architect based in Ljubljana, Slovenia. Potrč's interdisciplinary practice includes on-site projects, research, and architectural case studies and has developed at the intersection of visual art, architecture, and social science. Her work documents and interprets contemporary architectural practices in particular with regard to energy infrastructure and water use and the ways people live together with an emphasis on individual empowerment and strategies for the future. Her multidisciplinary practice includes drawings, architectural case studies, and public art projects merging art, architecture, ecology, and anthropology. Her work has been exhibited extensively throughout Europe and the Americas, including in such major exhibitions as the Venice Biennial (1993, 2003, 2009, 2021). She has shown her work regularly at the Galerie Nordenhake in Berlin and Stockholm since 2003. From 2011 to 2018, she was a professor of social practice at the University of Fine Arts/HFBK in Hamburg, where she taught Design for the Living World. On-site projects include: Of Soil and Water: King’s Cross Pond Club (London, 2015), The Soweto Project (Soweto, SA, 2014), and Dry Toilet (Caracas, 2003). Awards include the Hugo Boss Prize (2000) and the Vera List Center for Arts and Politics Fellowship at The New School, NY (2007).